대형마트 업계 3위인 홈플러스가 결국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 결정을 받았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이대로 추가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는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됩니다.
알짜 자산으로 꼽히던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을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본체 매각 실패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익채권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재 홈플러스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과 매각 실패 원인,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를 심층 분석합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의 결정적 배경
익스프레스 매각 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2000억 원의 자금난
홈플러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SSM(기업형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홈쇼핑(하림그룹 계열)에 2000억 원대 초반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 매각 대금만으로는 밀린 급여, 물품 대금, 조세 등 매달 급증하는 공익채권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하며 회생계획을 수행하려면 최소 2000억 원의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나, 기한 내에 이 자금은 조달되지 못했습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잔존 사업부 M&A 실패
홈플러스는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효율성이 떨어지는 3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고 본체 매각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 구조 재편과 소비 침체로 인해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대한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알짜인 익스프레스 사업부만 쏙 빠진 상태에서 덩치가 큰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통째로 받아줄 인수자를 찾지 못한 점이 결정타였습니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책임 공방
추가 자금 조달(DIP 금융) 조건을 둘러싼 갈등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주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은 회생계획 수행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추가 자금(DIP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결단과 보증 제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법원에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반면 대주주 측과의 조율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줄이 완전히 막히게 되었습니다.
대주주 책임론과 투자금 회수 논란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최근 다른 해외 투자 자산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자금 수혈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로 인해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후 자산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벼랑 끝에 선 홈플러스,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
14일 이내 즉시항고와 극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홈플러스는 14일 이내에 즉시항고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기한 내에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이 극적으로 합의해 필요한 운영자금 2000억 원을 조달한다면 법원이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 절차를 재개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단기간 내 타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항고 미제기 시 법정 파산과 대량 실직 사태
만약 14일 이내에 즉시항고를 하지 않거나 자금 조달에 실패해 폐지 결정이 확정되면, 홈플러스는 사실상 파산 절차로 진입하게 됩니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1만 명 안팎의 직원이 남아 있어,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유통업계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실직 사태와 협력업체들의 도쇄 파산 등 경제적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치권과 노동계 역시 이미 청산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한 만큼 상황은 매우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미 매각되었는데 기존 매장들은 어떻게 되나요?
A1.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 부문)는 하림그룹 계열인 NS홈쇼핑으로의 영업양수도 계약 및 공정위 승인이 완료되어 정상 운영됩니다. 다만 이번에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대상은 남은 대형마트 본체와 온라인 사업부이기 때문에, 향후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 대형마트 매장들은 자산 청산이나 개별 매각 과정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2.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문을 닫나요?
A2. 법원 결정 후 14일간의 즉시항고 기간이 주어집니다. 이 기간 내에 홈플러스 측이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확보해 항고하면 회생 절차가 부활할 수 있습니다. 항고를 하지 않아 폐지가 확정되더라도 곧바로 폐점하는 것은 아니며, 법원의 파산 선고와 파산관재인 선임 등을 거쳐 자산 청산 절차가 본격화될 때까지 일정 기간 영업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Q3. 홈플러스 상품권이나 멤버십 포인트는 앞으로 사용할 수 없나요?
A3. 회생절차 폐지 결정 단계에서는 여전히 매장이 운영되므로 당장은 사용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최종 파산 선고가 내려지고 청산 절차가 시작되면 상품권이나 포인트는 채권으로 분류되어 전액 돌려받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홈플러스를 이용해 온 소비자라면 보유한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가급적 빠르게 소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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